1. 책임질 일에는 책임을 다 해야지...
2. 기운을 내자.
그렇지만 이럴 때 부드럽고 안타까운 눈길로 위로해줄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당신은 할 수 있어, 라고 말할 때 나를 아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기운이 나잖아.
빈말이 아니라 진심어린 믿음이 느껴지는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
3. 뭘하든 즐겁게 하자. 즐겁게.
4. 여기저기서 만렙찍게 하신 후엔 가차없이 미련 못 가지게 끌어내시는 주님.
어디로 절 데려가실 건가요?
Ecce Ancilla Domini, Fiat Mihi Secundum Verbum Tuum.
5. 불과 몇 주전까지만 해도 노란 은행잎이 떨어진 황금색 길을 걸으며
토스카의 <오묘한 조화>를 듣기 딱 좋았는데 다른 계절이 왔다.
기온은 별 차이 없지만 공기가 납작해진다고 해야 하나...
메마르고 조용해서 소리가 직선으로 전달되는 그런 느낌.
보르헤스와 톨킨,
스웨이드와 매닉스의 성마른 시절의 음악들,
토리 에이모스의 날아갈 듯한 목소리,
고소하고 평온한 팅고마리아 커피 향,
연말이 되면 늘 충동적으로 보게 되는 2차대전 때의 이야기들.
-그래서 요즘 다시 책도둑을 읽고 있다.
벌지전투의 에피소드들도 그립고.
그 계절이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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